<마녀>의 원작은?
채널A와에서 2025년 2월 15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10부작으로 방송한 드라마 <마녀>는 작가 강풀의 2013년도 웹툰을 원작으로 주인공 박미정(노정의)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다치거나 죽게 되면서 마녀라 불리며 마을에서 쫓겨난 한 여자와 그런 그녀를 죽음의 법칙으로부터 구해주려는 한 남자 이동진(박진영)의 목숨을 건 미스터리 로맨스물이다.
<마녀>는 어떤 이야기?
어릴 적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미정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미정에게 다가가거나 고백을 하면 다치거나 죽는 일이 반복된다. 초등학교 때 여자친구들과 고무줄놀이를 하던 미정은 한 남자아이가 고무줄을 자르고 미정에게 놀리자마자 열려있던 맨홀로 빠져서 다치고, 고등학교에서는 선물을 준 남학생과 뜀틀을 뛰던 남학생이 다리를 다치고,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고 같이 걷던 같은 반 친구가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미정에게 우산을 주고 돌아가던 순간 번개를 맞아 사망하고, 또 다른 남학생도 좋아한다고 고백하자 전기에 감전돼서 사망한다. 같은 반 여자친구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 남학생들에게만 일어나자 학생들은 미정을‘마녀’라고 부르고, 미정의 옆에 가기를 꺼린다. 급기야 미정은 학교를 무단결석하게 되고, 소문은 마을 어른들에게도 퍼지자 미정의 아버지는 서울로 이사 가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다 풍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뱀에 물린 미정의 다리에서 입으로 뱀독을 뽑아 버린 바람에 사망하고 만다. 마을에서는 미정이 아버지까지 죽였다고 생각하고 그녀가 마을을 떠나기를 종용한다.
미정이 ‘마녀’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같은 반 학생 동진은 늘 그녀를 주시하며 안쓰러운 마음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진 채, 그녀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여러 자료를 수집하고 급기야 대학 전공도 통계학을 선택한다. 졸업 후 데이터 마이너로 촉망받는 동진은 미정을 잊고 지내다가 지하철에서 우연히 미정을 발견하고 뒤를 쫓는다. 미정이 여전히 사람을 피해 다니고 고양이와만 지내는 모습을 보며 다시 미정의 ‘마녀’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회사도 그만둔 채 데이터를 수집한다. 동진은 이후 미정의 불운의 법칙을 알아내는데 미정의 옆에 있을 때는 남자들이 죽지 않았고, 10m만 벗어나면 죽거나 다쳤다는 것, 그리고 미정이 아니라 남자들이 좋아하면 사고가 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미정이 누군가를 좋아하면 더 이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마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드라마 <마녀>는 미신과 과학, 낙인과 증명, 소외와 사랑, 상처와 극복, 고립과 도움이라는 이항대립 구조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즉, 문제와 해결 혹은 문제와 극복이라는 큰 틀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과정에는 미정과 동진만 있지 않다. 미정과 유사한 처지에 있는 동진의 친구 형사 김중혁(임재혁), 그리고 미정을 진심으로 돕고 번역일도 주는 라디오 PD 허은실(장희령)의 역할도 돋보인다. 미정과 유사한 경험이 있는 중혁은 스스로 타인과 거리를 둔 채 살아가다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동진에게 마음을 열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중혁은 동진이 찾으려는 미정의 불운의 법칙을 발견하는데 조력하고, 이들과는 달리 매우 밝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은실은 미정을 안타까워함과 동시에 무뚝뚝한 중혁에게 다가가려 한다. 동진이 사라졌을 때 중혁과 함께 그를 찾아 나서는 인물이기도 하다.
드라마 <마녀>는 중세시대에 있었던 마녀사냥의 현대판이기도 하다. 중세는 신중심사회라 반대 증거를 찾는 것조차 죄악시되는 시대였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는 반론할 수 있는 여러 증거를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정의 고등학교 학생들과 마을 어른들은 미정을 불운한 존재라고만 여기며 그녀가 사라지기만을 암묵적으로 바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도 미정이 예쁘고 공부도 잘해서 많은 남학생들에게 호감을 일으키는 데 대한 시기질투, 어른들에게는 태어나면서 엄마를 죽게 한 아이라는 재수없는 아이여서 자신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홍글씨의 정당화를 위한 도구로 여겼을 것 같다. 여기에 반론을 제기한 동진은 미정이 마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고, 그녀의 불운을 법칙을 깨서 그녀를 구원시키는 구원자의 역할을 한다. 사랑, 미스터리, 종교의식을 혼합시킨 드라마 <마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