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시작, 정순의 봄영화 (감독 정지혜) 은 잔잔한 호수 위에 돌멩이를 던지듯, 우리 사회의 단면을 섬세하게 흔들어 놓는다. 영화 은 식품공장에서 일하며 혼자 살며, 딸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중년 여성 정순의 삶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우리 주변 어디서나 마주할 수 있는 인물이다. 김금순 배우가 그려내는 정순의 모습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마치 우리 옆집 아주머니의 이야기인 것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익숙한 편견, 낯선 시선그러나 정순의 새로운 삶은 곧 예상치 못한 시련에 부딪힌다. 공장 동료인 영수(조현우)와 가까워지면서, 그들의 관계는 은밀한 만남으로 이어진다. 함께 밥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잠을 자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그리 평범하지 않다. 특히, 정순과 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