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벅(Havoc)>의 장르는?
넷플릭스 영화 <해벅(Havoc)>은 혼란과 폭력의 나락 속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부식되고 또 되살아나는지를 묵직하게 그려낸 하드보일드 누아르 액션이다.
영화 <해벅(Havoc)>의 이야기는?
영화는 마약 거래가 꼬이면서 벌어지는 음모와 배신, 부패한 권력 구조를 추적하는 형사 워커(톰 하디, Tom Hardy)의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사회 구조 속 깊이 숨겨진 절망과 폭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관객을 끌고 간다.
<더 레이드(The Raid)> 시리즈로 유명한 가레스 에반스(Gareth Evans)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액션의 물리적 타격감은 말 그대로‘뼈가 부서지는’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하며, 피와 구타, 골목과 폐건물의 어둠이 스크린 너머로 퍼져 나오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해벅>이 단순한 폭력 영화로만 남지 않는 이유는, 영화가 그 중심에 ‘포기하지 않는 인간성’을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커는 처음엔 냉정하고 감정 없는 기능인처럼 보이지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아이를 구하고자 하는 집념과 점점 무너지는 자신을 마주하는 고통 속에서 묘한 연민을 자아낸다.
영화 <해벅(Havoc)>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카메라는 일말의 감상도 없이 도시의 폐허와 같은 뒷골목, 인물들의 상처 난 얼굴, 피로 얼룩진 손을 비추며 영화의 세계가 ‘악이 일상화된 현실’ 임을 암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커가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 단 하나의 목적인 타인을 구하는 행위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인간적인 저항이자 희망이다. <해벅>은 스토리의 측면에서 볼 때 특별히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방식인 리얼리즘에 기반한 액션, 침묵 속에 깃든 감정, 한 줄 대사보다 강한 눈빛과 손짓은 이 장르에 기대하는 모든 쾌감과 철학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작품은 대중적인 범죄 액션이 빠지기 쉬운 ‘정당한‘ 폭력’ 혹은’혹은 ‘폭력의 정당화’라는 판타지를 철저히 배제하고, 오히려 폭력의 결과로 남겨지는 폐허와 상처를 집요하게 보여주며 현실적 무게감을 더한다.
<해벅>은 제목 그대로‘혼란’그 자체이며, 질서 없이 얽히고설킨 권력, 욕망, 생존의 그물망 속에서 무너지고 일어서는 인간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가감 없이 비춘다. 워커 역의 톰 하디는 거의 대사를 배제한 채 신체적 존재감과 표정만으로 극을 이끌며, 이 작품이 단순한 범죄극이 아닌 무너진 세계에서 인간다움을 지켜내려는 고독한 사투임을 강하게 각인시킨다. 누아르와 액션, 심리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영화는 장르적 쾌감과 깊이를 동시에 추구하는 관객에게 강렬하고 잊기 힘든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 <해벅(Havoc)>의 아쉬운 점은?
아쉬운 점은 <해벅>은 화려한 액션과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깊이나 참신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부패한 도시, 몰락한 주인공, 정의를 쫓는 신참 경찰, 거대한 악의 세력 등 영화의 기본적인 설정은 기존의 액션 누아르 영화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클리셰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예측 가능한 스토리 전개와 다소 평면적인 캐릭터 묘사는 강렬한 액션 시퀀스가 주는 쾌감을 반감시킨다. 특히 이야기의 핵심 갈등 구조나 인물들의 내면 변화를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면서, 액션 장면들의 나열에 그치는 인상을 준다. 톰 하디라는 걸출한 배우를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워커라는 캐릭터가 왜 그렇게 부패했고, 딸과의 관계는 왜 소원해졌는지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제시 메이 리(Jessie Mei Li)가 연기한 엘리 역시 전형적인 정의감 넘치는 신참 경찰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다른 조연 캐릭터들 또한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다. 킬링 타임용으로 볼 만한 정도이다.
출처: Cinemabl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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