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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딜레마(The Social Dilemma)>-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알고리즘과 신종 파놉티콘

by 콘텐츠 큐레이터 김윤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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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37989#photoId=1495026

1. 나를 위한 친절(?)하고도 편리(?)한 광고

인스타그램 숏츠에 귀여운 반려동물 영상이 있어서 봤더니 그다음부터 계속 그 동물과 관련한 영상의 썸네일이 떠 있습니다. 마치 어서 클릭해서 또 봐라고 소리치는 것 같습니다. 쓰던 토너가 다 떨어져서 휴대폰으로 쇼핑몰에 들어갔더니 페이스북에도 다양한 토너를 소개하는 광고가 올라와 있습니다.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나는 그저 한 군데만 들어가서 화장품을 검색했던 것뿐인데 매우 친절하게도 SNS에서 다양한 토너 광고를 선보임으로써 성분, 가격, 효능 등을 비교하게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있었다며 나는 여러 화장품 가게를 직접 방문하는 발품을 팔았어야 했을 것입니다.

2. 소셜 딜레마 들여다보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2020)> 제프 올롭스키 감독이 만든 콘텐츠로 현재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위와 같은 장점도 있지만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정도의 단점도 가지고 있는 소셜 미디어의 부작용을 다루었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다큐멘터리 출연자 다수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 대표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했거나 현재 근무 중인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회사에서 소셜 미디어 관련 일을 할 때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SNS에 중독되어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들이 퇴직을 한 이유는 자신들이 개발한 소셜 미디어가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 윤리적, 양심적 가책을 느껴서라고 합니다. 소셜 미디어 속 이용자의 모든 행동이 모니터링되고 기록될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어떤 이미지나 영화를 보느냐에 따라 그의 심리가 우울한 지 즐거운 지의 상태, 무엇을 검색해서 보느냐에 따라 내성적인 사람인 지 외향적인 사람인 지 등의 성격 유형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3. 쉽게 만들어지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이러한 것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축적되면 빅데이터가 됩니다. 빅데이터는 이용자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합니다. 이용자가 SNS에서 머무는 시간인 짧으면 그에게 적합한 광고를 끼워 넣어서 더 머무르게 하고 살 필요가 없는 상품을 구매하게도 합니다. 구매 시에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결국 우리의 정보를 광고회사에 넘기는 샘입니다. 이 패턴은 알고리즘화되어 반복됩니다. 원래 알고리즘은 문제해결을 위한 절차나 방법을 뜻하는데 소셜 미디어에서의 알고리즘은 내가 원하건 원치 않건 추천시스템으로 작동합니다. 한마디로 과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누군가 전 세계의 이용자들을 감시 및 조정해야 합니다. 영국의 공리주의자 제레미 벤담은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하며 모두 본다라는 뜻의 파놉티콘이라는 감옥 설계도를 만들었습니다. 중간에 있는 높은 원기둥 모양의 감시탑에는 교도관이, 원형으로 둘러싸인 각 방에는 재소자가 있습니다. 교도관은 감시탑 어디에서나 재소자를 볼 수 있지만 재소자들은 누가 그들을 감시하는지 모르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높은 원기둥 감시탑은 없지만 우리의 손 안에서 파놉티콘보다 훨씬 강력하게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컨트롤합니다. 최대 다수가 최대 행복을 누리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습니다.

4. 소셜 미디어가 만드는 정체성

정체성은 어떨까요? 누가 관심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진을 찍은 다음 여러 보정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최대한 예쁘고 멋있게 리터칭 한 다음 SNS에 올립니다. 그리고 댓글을 기다리며 사람들의 비평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합니다. 이렇게 되면 10대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세대도 포함)에게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가 아니라 평판 속에 나가 됩니다. 출연자인 구글 디자이너이자 기술 윤리학자 트리스탄 해리스는 이렇게 기술은 인간의 약점을 압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중독, 분노, 허영 등의 인간의 본능을 자극합니다. 그것으로 상품을 만들고 매출로 이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가짜뉴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스마트폰에서 소셜 미디어의 알람부터 꺼놓는 게 어떨까요? 중독되지 않고 상품이 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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