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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 디즈니+ 드라마-원더풀 월드를 되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

by 콘텐츠 큐레이터 김윤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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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원더풀 월드 포스터

원더풀 월드란?

<원더풀 월드>, 어떤 세상이 원더풀한 세상인 지는 각자의 가치관이나 처한 상황 혹은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그 함의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드라마 <원더풀 월드> 이야기-복수와 불륜

    MBC와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잃은 오수현(김남주 분)과 아버지를 잃은 권선율(차은우)의 복수, 화해, 구원을 그리고 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김남주는 그동안 맡았던 배역이 차갑고 도시적이며 냉정한 캐릭터였다면, 이 드라마에서는 약하지만 강단이 있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역할을 소화한다. 다른 드라마에서 그의 외모 때문에 선한 역할만 주로 맡았던 차은우는 오수현으로부터 살해당한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으로 소위 흑화된 캐릭터를 연기한다. 앵커 남편,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들을 둔 교수이자 작가인 수현은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며 원더풀 월드를 영위하고 있었고, 선율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공부도 잘하는 멋진 세상 속에서 살고 있었다. 수현의 원더풀 월드가 무너지게 된 계기는 수현의 아들이 선율의 아버지가 운전하던 차에 치여 사고로 죽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때부터 수현의 삶의 균형은 깨어져 버리고, 설상가상으로 낮은 형량을 받고 깊은 반성을 하지 않는 선율의 아버지에게 분노하며 수현은 차를 몰아 그를 사망케 한다. 이후 수현은 수감생활을 하게 되고, 아버지를 잃은 선율을 수현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 및 그녀 가족과 지인의 동선을 파악하면서 서서히 복수를 하게 된다

출처 : MBC 원더풀 월드 현장포토


   이 과정에서 수현의 남편 강수호(김강우 분)와 수현에게 동생과도 같은 한유리(임세미 분)가 불륜을 하게 되면서 수현의 삶은 더욱 힘들어진다. 그들의 불륜 사진을 찍은 사람은 다름 아닌 선율, 그 사진을 여기저기 보낸 선율은 복수의 쾌감을 느끼며 미소짓는다.

 

드라마 <원더풀 월드> 이야기-화해와 구원, 그리고 용서

   아들의 사망에 대한 복수극에서 남편의 불륜으로 인한 막장극이 되어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의 끝은 결국 막장인가 하는 실망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인공 수현을 궁지로 몰아넣는 두 가지 갈등이자 장치로 이해하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 혹시 적대관계인 오수현과 권선율이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결국 로맨틱한 사랑으로 끝을 맺는 것은 아닐지 하는 멜로드라마의 수순을 밟을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도 되지만 인류애적 화해와 구원을 더 기대해 본다.     

출처 : MBC 원더풀 월드 현장포토


   어떤 상실이건 각자의 상실이 제일 크고 가슴 아프다. <원더풀 월드>에서 수현과 선율의 복수는 그래서 애틋하다. 그러나 그 애틋함이 과장스럽기도 하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큰지를 이해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의 선율이 아닌데 드라마 초중반까지 선율은 상대방의 슬픔을 도외시한 채 자기 복수에만 몰입되어 있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위독한 선율의 엄마가 수현도 불쌍한 사람이니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해도 선율은 뜻을 굽히지 않는다. 갈등을 고조시키기 위한 이 단계가 슬슬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애당초 식당을 하는 수현 엄마(원미경 분)에게도 들키지 않고 차곡차곡 복수를 하려는 선율이 쓰러진 그녀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면서부터다. 수현 엄마는 선율이 그저 점심때 자주 와 주는 단골손님으로 알고, 아들처럼 잘해 줬던 것뿐이다. 선율은 그녀가 쓰러졌을 때 충분히 내버려둘 수 있었지만 원수의 엄마를 도와준다.     용서한다는 것은 직접적이고 소모적인 복수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 인간적인 너그러움과 사랑이 아닐까 한다. 그들의 복수는 원래 그들이 누렸던 원더풀 월드로의 복귀겠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므로 서로에 대한 맥락적 이해와 자비심으로 제2의 원더풀 월드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어디까지나 드라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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