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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넷플릭스 드라마-캐릭터의 힘과 다채로운 ㅇ의 해석이 주는 재미

by 콘텐츠 큐레이터 김윤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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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웹툰, 서울경제

웹툰 원작의 드라마 전성시대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OTT 드라마나 영화 대부분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 드라마 마니아라면 어떤 웹툰이 원작인지는 몰라도 척 보면‘이 드라마도 웹툰에서 왔구나할 정도로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ㅇ은 어떤 의미?

이번에 다루는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역시 꼬마비 작가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연재했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제목이 독특하다. <살인자ㅇ난감>에서 ㅇ이 오타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는데 작가는 스토리를 어떤 관점에서 보고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ㅇ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이에 따라 제목이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가장 쉽게 해설할 수 있는 살인자와 장난감이라면 살인자는 계속 살인을 하는 이탕을, 장난감은 그를 쫓는 형사 장난감을 뜻하는 가운데, 배우 손석구가 맡은 형사 장난감은 자신의 이름처럼 감으로 범인을 추적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은 살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장난감 같은 형사라는 의미에서 붙잡히지 않는‘살인자(이탕)와 형사(장난감)’이 될 수 있다. 만약 살인은 장난감이라고 제목을 이해한다면 이탕에 의해서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장난감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로 드라마를 이해할 수 있겠다. 또는살인자() 난감으로 본다면 주인공 이탕이 별 내세울 것도 없고 큰 의지도 없이 살다가 우연히 살인자가 된 난감한 상황을 맞이한 상태 혹은 전직 형사였지만 현재는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송촌의 최후를 난감하게 보는 드라마라고 파악할 수도 있다. 나머지는 시청자가 드라마를 다 본 후 제목을 재해석해 봐도 좋을 것 같다. 8부작을 보면서 혹은 보고 나서 제목을 이렇게 맞춰보는 것도 드라마가 주는 흥미성이다.

쫓고 쫓기는 이야기

주요 등장인물은 이탕(최우식), 장난감(손석구), 송촌(이희준), 노빈(김요한)이다. 이탕은 대학생이지만 공부에 큰 뜻이 없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살아가면서 캐나다에서의 워킹 홀리데이를 꿈꾸는 평범한 캐릭터다. 우연히 악랄하고 잔인한 살인자들을 죽이게 된 이후 자신에게는 악인을 판별하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사적제재를 가하는 의인으로 비치기도 한다. 살인자를 쫓는 감이 뛰어난 형사 장난감은 살인이 발생할 때마다 이탕을 의심하면서 그의 행적을 추적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이탕은 형사 장난감에게서 벗어나고자 도망을 다니다가 로빈을 만나게 된다. 로빈은 머리가 명석하고 컴퓨터를 잘 다루는 인물로 이탕을 도와주다가 이탕이 악인을 처단하는 히어로가 되기를 바란다. 이탕 전에 로빈에게 히어로 역할을 했던 이가 송촌이었는데 너무나도 포악한 성격으로 형사였을 때부터 문제를 많이 일으킨 데다가 장난감 형사의 아버지와 그의 아버지 사이의 원한 관계로 장형사로부터 추적을 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 또한 사회에서 갑질과 악을 행하는 자들을 스스로 처단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그 방식이 너무나도 잔혹하고 과해서 과연 비질란테일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출처 : JTBC
출처 : 뉴스1
출처 : 스타투데이

 

캐릭터가 뿜어내는 힘

<살인자ㅇ난감>은 잔인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거나 필요 없는 선정적 장면이 있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가 이것들을 잘 덮어주는 드라마다. 특히 송춘을 맡은 이희준 배우의 악랄한 연기, 특히 주름 하나하나도 연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표정을 구사하는 그의 얼굴은 다른 누가 송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로빈을 맡은 김요한 배우 역시, 음지에서 천재적인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사람을 잘 조정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탕을 맡은 최우식 배우는 외모에서 보여주는 유약함과 귀염과 달리 2014년 영화 <거인>에서의 영재처럼 억울함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와 행동을 잘 표현한다. 이런 역할은 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것 같다. 장난감 역의 배우 손석구는 늘 시니컬한 표정, 스트레스에 찌들리고 결정적일 때 흔들리는 다양한 감정을 잘 소화한다. 다음 시리즈가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되는 콘텐츠다. 역시 드라마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힘이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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