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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삼달리> 넷플릭스 드라마-제주 바다가 들려주는 힐링 서사

by 콘텐츠 큐레이터 김윤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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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ate 연예

 

우리가 제주로 가는 이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을 때 바다를 찾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꽉 막힌 도시와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답답함이나 뭔가 일이 풀리지 않았을 때 잠깐이라도 숨을 고르기 위해서 확 트인 바다로 발걸음이 옮겨지는 모양이다.

 

드라마 <웰컴 두 삼달리> 이야기

JTBC와 넷플릭스에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의 주인공 삼달이는 바로 그런 캐릭터다. 삼달이는 고향이 제주도지만 포토그래퍼가 되어 서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을 때 사진전을 앞두고 어시스트를 갑질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사실 어시스트는 삼달이의 남자친구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삼달이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일할 때는 어시스트의 역할을 수행하는 그녀를 존중해 주었다. 삼달이가 어시스트에게 조언을 해 주었으나 여기에 불쾌함을 느낀 어시스트는 자살 소동을 벌이고 삼달이가 자신에게 그동안 갑질을 해왔다고 하자 기자들이 그대로 보도를 하게 된다. 이 사건 이후 삼달이의 전시회는 무산되고, 각종 계약은 파기된다. 망연자실한 삼달이는 언니, 동생과 함께 부모님이 사시는 제주도 삼달리로 돌아가게 되면서 어렸을 적 친구들과 다시 만나고 전 남자 친구와도 재회하게 된다.

출처 : OSEN DB

 

드라마 <웰컴 두 삼달리>  속 삼달리 사람들과 드라마적 배경으로서의 제주

<웰컴 투 삼달리>는 전 남자 친구와의 재회가 다시 사랑으로 이어질까 하는 궁금증을 남긴 채 계속 방영되고 있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선사하는 자연, 바람, 바다 그리고 사람들의 정이 매회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다시 돌아온 삼달이를 여전히 반기는 삼달이의 네 친구들, 네 친구 중 한 명이자 삼달이의 전 남자 친구인 용필이, 부정맥이 있으면서도 가족을 위해 여전히 물질을 하고 있는 삼달이 어머니 그리고 험담이 많지만 그의 가족을 늘 챙겨주는 동네 주민과 해녀들의 다정한 태도는 현대 도시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삼달이 언니인 진달이와 그녀의 전 남편, 그리고 삼달리 마을 해녀들이 벌이는 코믹하게 아웅다웅하는 모습도 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제주도 삼달리는 로맨틱 장르와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적 배경으로서 매우 적절한 곳인 것 같다.

출처 : 중앙일보

 

재생과 환기 공간, 제주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지만 다른 곳과 달리 사람들이 일정 정도 환상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서는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 같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도 될 것 같고, 새로운 사람도 만날 수 있는 곳, 아니면 과거의 묵은 때나 괴로움이 바닷물과 바람에 씻겨 내려가는 곳이라고. 그래서 재생과 환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부는 그것이 잘 안돼서 원래 살던 대로 살기도 하고, 일부는 정말 기운을 충전하거나 아예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한다. 제주도에 머무르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건 제주의 바람, 햇살, 공기는 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삼달이가 서울에서 겪었던 경쟁, 압박감, 피곤함을 녹여낼 수 있도록 용필이처럼 제주의 자연은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삼달이를 반기기 때문이지 않을까.

출처 : JTBC

 

힐링 엔딩을 바라며

우리의 주인공들은 플루타아크 영웅전, 판타지 장르의 영웅들이 겪는 12단계 혹은 그 이하나 이상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드라마가 허구라는 것을 알고 있고, 주인공들이 영웅들처럼 숱한 위기와 갈등의 국면을 맞이하고 또 극복하고 해소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가 장르별 컨벤션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삼달이가 용필이와 재회하고, 갑질 오해에서 벗어나서 다시 포토그래퍼로 성공하기를, 삼달이 어머니의 병이 낫기를, 삼달 리가 계속 평화롭기를. 즉 또다시 드라마의 끝이 해피 엔딩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게 시청자의 힐링 엔딩일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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