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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칼의 소리> 넷플릭스 드라마-서부 영화 컨벤션의 외피를 입은 액션 시대극 1. 서부 영화의 컨벤션(convention) 넷플릭스 드라마 는 어디서 본 듯한 액션과 장면들로 가득하다. 어디서 본 것일까 했더니 필자가 어린 시절 봤던 서부 영화의 컨벤션 때문이었다. '컨벤션'은 흔히 '행사', '총회', '전시회', '모임', '이벤트' 등의 뜻으로 알려져 있으나 콘텐츠에서의 '컨벤션'은 이미 익숙한 요소들을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영화 방식을 말한다. 즉, 장르적 특성인 장르마다 나타나는 반복되는 요소들을 뜻한다. 예를 들어, 공포 영화의 컨벤션이라면 갑자기 튀어나오는 물체나 캐릭터, 소름 끼치는 사운드, 블루 톤이나 화이트 톤 혹은 블랙 톤의 색채, 열어보지 말라고 했는데 꼭 열어보는 캐릭터의 행동 등이 있다. 서부 영화에는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의 살벌한 대결, 추격전이나.. 2023. 10. 4.
<맛있는 영화> 넷플릭스 영화-음식과 사람이 주는 위로 1. 음식을 생각하다 꼭 배가 고파서만 음식을 먹지 않는다. 때로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먹고, 배는 부르지 않은데 입이 뭔가를 자꾸 넣어달라고 해서 먹고, 먹방 TV에 나오는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보고 따라먹기도 하며, 먹어도 먹어도 허해서 또 먹기도 한다. 이때 우리는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마음이 고파서 혹은 마음이 허해서 먹는다고 한다.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태생적 현상이어서 위를 채워주면 배고픔이라는 위기에서 벗어나서 기분이 좋아지고 이완된다. 어떤 드라마 장면에서 등장한 엄마가 양푼이에 많은 양을 비빔밥을 만들어서 먹는 모습을 본 자식이 왜 그렇게 많이 먹냐고 타박하자, 엄마는‘이 나이에는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고 했다. 이때 허기는 신체적인 반응이 아니라 심리적인 반.. 2023. 9. 27.
<메간(m3gan)> 넷플릭스 영화-강한 AI의 불편한 집착 1. 강한 AI(Strong A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vs 약한 AI(Weak AI, Narrow AI) '강한 AI'와 '약한 AI'는 인공지능의 능력과 범위에 대한 개념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강한 AI'는 강한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다양한 도메인에서 사고하고 학습할 수 있으며, 추론, 문제 해결, 자기 학습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강한 AI는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아직 강한 AI를 실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만 이를 향해 연구와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약한 AI'는 특정 작업이나 한정된 도메.. 2023. 9. 16.
<고양이와 할아버지> 넷플릭스 영화-고양이, 사람, 그리고 음식의 따뜻한 연결 1. 반려동물 단상 오늘날 특히 반려동물과 음식은 인간에게 힐링을 주는 대표적 대상이 아닐까 싶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 등을 한때는 ‘애완동물’이라고 불렀다가 현재는 ‘반려동물’로 부르고 있다. ‘애완(愛玩)’의 완(玩)이 ‘희롱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애완’이 ‘동물을 희롱하다’로 해석되다 보니 ‘인생의 동무가 되는 동물’을 뜻하는 ‘반려(伴侶) 동물’‘반려(伴侶) 동물’이라는 용어로 변경해서 쓰자는 의견이 다수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은 자신과 함께 사는 사람이 어떤 외모를 하고 있건, 어떤 직업을 가졌건, 어떤 경제 상태에 놓여있건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 무한 애정을 쏟는다. 그래서.. 2023. 8. 26.
<마스크 걸>-넷플릭스 드라마, 낯익은 욕망의 낯설은 표출 1. 마스크 단상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전 세계인이 약 3년간 마스크를 썼다. 지금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이때의 마스크는 나쁜 바이러스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보호의 기능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감염병이 돌 때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그것을 착용한다. 코비드19 전에도 강의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학생들(주로 여학생)을 종종 보는데 '감기 걸렸냐?'라고 물어보면 '아니요, 화장을 안 해서요' 혹은 '뾰루지가 나서요'라고 답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 말은 화장을 하지 않은 내 민낯을 드러낼 자신이 없어서 가린다, 뭐가 나서 보기 싫은 내 얼굴을 타인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다.. 2023. 8. 19.
<셀러브리티(Celebrity)>-넷플릭스 드라마, 인정 투쟁의 장이 된 SNS 1. 인간 욕구의 욕망화 인간의 태생적인 욕구 세 가지는 식욕, 성욕, 수면욕입니다. 이 세 가지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사람들이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충족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들이 욕구단계에만 그치고 있는 것일까요? 식욕을 느낄 때, 즉 배가 고플 때 배를 채우기 위해서라면 사실 아무거나 먹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거나 먹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게다가 허름한 식당보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어 합니다. 성욕은 패스하고, 수면욕은 어떤가요? 졸리면 그냥 자면 되는데 좋은 이불과 베개를 가지고 자고 싶어 하고 집이 아니라면 보다 괜찮은 숙소에서 자고 싶어 합니다. 욕구가 욕망화되어 갑니다. 2. 우리가 SNS를 하는 이유 ..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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