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31 <소셜 딜레마(The Social Dilemma)>-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알고리즘과 신종 파놉티콘 1. 나를 위한 친절(?)하고도 편리(?)한 광고 인스타그램 숏츠에 귀여운 반려동물 영상이 있어서 봤더니 그다음부터 계속 그 동물과 관련한 영상의 썸네일이 떠 있습니다. 마치 ‘어서 클릭해서 또 봐’라고 소리치는 것 같습니다. 쓰던 토너가 다 떨어져서 휴대폰으로 쇼핑몰에 들어갔더니 페이스북에도 다양한 토너를 소개하는 광고가 올라와 있습니다.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나는 그저 한 군데만 들어가서 화장품을 검색했던 것뿐인데 매우 친절하게도 SNS에서 다양한 토너 광고를 선보임으로써 성분, 가격, 효능 등을 비교하게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있었다며 나는 여러 화장품 가게를 직접 방문하는 발품을 팔았어야 했을 것입니다. 2. 소셜 딜레마 들여다보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는 제프 올롭스키 감독이 만든 콘텐츠로 현.. 2023. 6. 30. <진짜가 나타났다!>-넷플릭스 드라마, 지독하고 고루한 한국형 가족주의 1. 문화코드와 콘텐츠 각 나라마다 고유한 문화코드가 있는데 한국의 문화코드에도 ‘빨리빨리’, ‘정’, ‘한’, ‘발효’, ‘예의’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수많은 콘텐츠에는 그 나라의 문화코드가 녹아져 있습니다. 한국의 지상파 TV에서 방송하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의 주요 스토리라인은 경제적 사정이나 계층이 다른 두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거나 한쪽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결국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에 다다릅니다.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해도 그전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는 데는 멜로라인을 형성하거나 방해하는 데 있어서 ‘한국적 가족주의’와 ‘갑질’이라는 문화코드가 늘 따라다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가 빠지면 소금 치지 않는 맹숭맹숭한 국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이러한 문화코드.. 2023. 6. 29.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The Minimalists: Less is Now>-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진정한 해방을 위해 버리고 덜 가지기 1. 물건 쌓기와 디도르 효과 ‘옷장 정리 한 번 행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옷부터 버려야 할지 엄두가 안 난다’, ‘안 쓰는 물건인데 선물 받은 거라서 버릴 수가 없다’, ‘아이 어렸을 때 쓰던 물건이라 이것을 버리면 추억이 사라질 것 같다’ 등 여러 이유로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치우지 못합니다. 게다가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이번 시즌 이 옷은 꼭 사셔야 한다’, ‘곧 연말모임이 다가오는데 이 정도는 차려입고 가야 한다’’ 등 사라고 유혹하는 쇼호스트들의 외침을 듣다 보면 어느새 결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미 비슷한 옷이 있는데도, 이미 쓸만한 물건이 충분함에도.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옷이건 다른 물건이건 하나 사며 뭔가 구색을 맞춰야 할 것 같아 구두, 백 .. 2023. 6. 28.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OTT 드라마, 지금 여기서, 충분하고 괜찮은 삶 1.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일이 너무 많아서 과부하 상태에 있거나 무기력하거나 혹은 반복되는 업무가 지겨워서, 아니면 사람 관계가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성격상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필자는 후자에 속하지만 기본적으로 게을러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순간도 많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은 늘 뭔가 해야 하고 바빠야 제대로 산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스스로도 그렇게 하고 남들도 그렇게 해야 제대로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SNS에서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법', '하루를 48시간처럼 쓰는 법', '미라클 모닝' 등의 자기 계발과 시간 활용에 관한 피드와 영상이 즐비합니다. 여기에는 '남들보.. 2023. 6. 28.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舞妓さんちのまかないさん まいこさんちのまかないさん)>-넷플릭스 드라마, 중도포기도 나쁘지 않아요. 1. 음식에 대한 단상 필자는 요리를 하거나 음식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배고파서, 생존을 위해 먹습니다. 그러니 음식을 예쁜 식기에 담아내는 플래이팅에도 흥미가 없고, 누가 맛보라고 주는 음식도 어떤 맛일지 호기심이 없다 보니 바로 먹어보지 않습니다. 심지어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먹방 콘텐츠를 사람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소위 쿡방처럼 요리과정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잘 안 보는 게 저에게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 , ,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과 같이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는 눈길이 갑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음식이나 요리과정을 보여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이 음식을 만들게 된 계기, 음식에 얽힌 추억, 음식이 주는 위안 등 그 속에 사람의 이야기가 있기 .. 2023. 6. 27. <구데타마: 엄마 찾아 뒹굴뒹굴(ぐでたま : 母をたずねてどんくらい)>-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뼈 때리는 귀여움 1. '구데타마: 엄마 찾아 뒹굴뒹굴' 들여다 보기 은 2022년 12월 13일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10부작 일본 실사 애니메이션입니다. 구데타마는 키티(Kitty)로 유명한 산리오(Sanrio)에서 2013년 출시한 게으른 달걀로 노른자 부분에 눈과 입이 있습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전에도 TBS 텔레비전의 프로그램 '아사찬!'의(あさ チャン!) 코너 중 하나로 한편당 1분 남짓의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널브러진 자세로 ‘귀찮아~’를 입에 달고 사는 구데타마 캐릭터는 모기가 근처에 있을 때만 재빠르게 쫓아낼 뿐 매사 의욕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노력해야 해’, ‘남들보다 앞서가야 해’, ‘부지런해야 해’라는 사회적 명령에 역행합니다. 애니메이션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마.. 2023. 6. 27. 이전 1 2 3 4 5 6 다음 반응형